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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끝에서 피는 연기

by gur0008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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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 피로 적신 약속

비가 내렸다.
광장은 오늘도 붉은 연기와 침묵으로 가득했다.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 ‘D-광장’.
사람들은 그곳을 **‘죽음의 마켓’**이라 불렀다.
그곳에서는 매일 밤, 거래가 이루어진다.
권력, 인간, 총, 그리고 죽음.


그의 이름은 진우강(陳宇剛).
전직 형사, 현직 킬러.
과거 조직의 비리를 쫓다 누명을 쓰고 모든 걸 잃었다.

“법이 날 버렸다면, 난 법 없이 움직인다.”

진우강은 D-광장으로 돌아왔다.
7년 전, 이곳에서 동생이 사라졌다.
그리고 오늘, 한 통의 메시지가 그를 광장으로 다시 끌어냈다.

“너의 동생, 아직 살아 있다. D-광장의 심장에서 널 기다린다.”


제2장 – 검은 광장의 규칙

D-광장의 규칙은 단 하나.

“말보다 총이 빠른 자가 이긴다.”

진우강은 광장의 깊은 곳, ‘금제구역’에 들어섰다.
그곳은 조직 간의 합의 없는 전투,
배신과 밀고, 그리고 가짜 경찰들조차 들락거리는 비공식 지옥이었다.

그곳에서 그를 맞이한 자는
도유하, 과거 그의 후배이자 지금은 조직의 정보 브로커.

“형, 아직도 정의 같은 걸 믿어요?”

“아니, 지금은 단지… 복수할 이유만 필요해.”

도유하는 진우강에게 한 장의 사진을 건넸다.
사진 속, 감금된 동생의 모습.
그리고 배경 한켠에 찍힌, 광장의 문장 – 붉은 마패.

진우강은 총을 다시 장전했다.
붉은 마패는 ‘구도회’라는 그림자 조직의 상징.
그들이 D-광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제3장 – 3일간의 살인 계약

도유하는 말했다.

“3일 안에 구도회의 핵심 세 사람을 죽여요.
그럼, 동생의 위치를 알려줄게요.”

죽이려는 자와, 구하려는 자가 뒤엉킨 3일간의 계약 살인.
광장은 더 이상 ‘광장’이 아니었다.
그는 그 안에서 ‘과거’와 ‘진실’을 모두 꺼내야 했다.

첫째 날, 그는 옛 조직 보스를 죽였다.
둘째 날, 과거 자신에게 총을 쏜 경찰 동료를 쐈다.
그리고 셋째 날…
남은 타깃은 단 하나.

바로, 도유하였다.

“내가 정말 죽여야 할 놈은 너였나?”

“미안해요, 형. 이게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진우강은 총을 내렸다.
그리고 광장의 심장, 감시 카메라가 없는 뒷문을 열었다.

거기엔,
한 소년이 있었다.
눈은 멀었지만, 손에 형의 오래된 수첩을 쥐고 있었다.

“형… 맞아?”

진우강은 말없이 동생을 안았다.
총알 자국투성이의 광장을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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